murmuring surge
영화 | 2018.07.08 17:06

 일상생활 도중 갑자기 뜬금없이 자비에 교수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마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자비에 교수를 생각하면,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말고 제임스 맥어보이의 찰스를 떠올린다, 너무나 좋은 사람인데 외강내유의 느낌이 있어 안쓰럽다.


 최초의 엑스맨 시리즈 세 편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다음 세 편의 시리즈까지를 종합해보면 찰스 자비에는 속세에 관해서는 조금 순진한 성자 같다. 그는 끊임없이 악을 마주하고 배신을 경험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가상의 인물이기에 가능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찰스의 삶에서 에릭 랜셔를 빼놓을 수 없다. 대척점인 동시에 오랜 동반자라고 할 수 있겠다. 에릭은 찰스를 통해 긍정의 힘을 배우고, 찰스는 에릭을 보며 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배운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찰스가 에릭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I believe that true focus lies somewhere between rage and serenity.


 찰스를 만나기 전까지 에릭은 자신이 경험한 슬픔과 분노에 의해서만 초능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찰스의 도음으로 행복했던 기억을 통해 능력을 더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에릭의 개인적인 문제 뿐 아니라 엑스맨 세계의 두 지도자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에릭은 분노의 끝에, 찰스는 평온함 혹은 순수함의 끝에 서 있었다. 양 극단에 서있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경험과 과거를 공유함으로써 각자의 신념과 세계를 좀 더 보완하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가진 외강내유의 느낌이 미성숙하지만 아름다운 자비에 교수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우 제임스를 좋아하기에 자비에 교수 했을 때 젊은 찰스를 떠올리지만 그래도 영화 엑스맨 시리즈 속의 자비에 교수를 생각하면 단연 패트릭 스튜어트가 우선이다. 그가 보여준 프로페서 X는 수많은 실패와 배신을 경험했을 것임에도 언제나 인간(돌연변이와 보통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보여주는 눈빛과 표정은 젊은 찰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아름답다.



 아마도 찰스 자비에는 초능력자가 아니었더라도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돌연변이고 아니고와 상관 없이 더 나은 인간을 위한 투쟁을 했겠지.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아름다운 인간상을 그릴 수 있게 된 누군가도 마찬가지로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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